장문희 명창 전승발표회 ‘동초의 길을 잇닿다’
동초제 심청가 장문희판소리연구소가 주최하는 전승발표 ‘사백연가 섣달그믐’이 31일 그믐날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매년 제자들의 전승 활동과 그 성취를 다독이는 취지의 발표회 겸 완창 무대로 주목을 받는 무대이다. 8명의 제자들과 함께 5시간에 걸친 동초제 완창무대이다.
동초제 심청가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1930년대 초 당시 5명창인 송만갑 유성준 정정렬 등에게 배운 소리를 기반으로 오랜 창극 활동을 통해 자신의 판소리 이념에 맞게 완성한 것. 기존의 더늠을 활용하면서도 여러 바디의 사설을 차용하고 연극적 요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37개의 독자적 소리를 가지고 있어, 현재 전승되는 심청가 창본 중 가장 확장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계보는 오정숙-이일주-장문희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극적인 면모를 살린 심청의 탄생, 성장, 죽음, 환생, 재회 대목으로 9명이 분창으로 전개한다. 박수현(어허 둥둥 내딸), 구동희(아버지 듣조시요!), 왕시연(닭아 닭아 우지 마라), 김유정(범피중류 둥덩 떠나간다), 박성희(추월은 만정허여), 모세진(아가 청아 네가 나를 모르리라), 조혜진(삣죽허면 뺏죽허고 힐끗허면 핼끗허고), 김나영(얼씨구나 절씨구 절씨구나 좋을씨고), 마지막 대목은 장문희 명창이 "어질더질”로 여민다. 고수에는 박종호, 박추우 두 명고가 함께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장문희 명창은 제13회 전주대사습놀이학생전국대회 장원,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을 한 기록 소유자이며, 2009 국립국악원 주최 동초제 심청가 완창(이일주/장문희) 시작으로 금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장문희의 동초제 심청가’ 초정 발표회까지 10여 차례 가졌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동초제 ‘심청가’ 보유자로 국내외,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섣달 그믐날
임인년의 마지막 오늘!
"섣달 그믐날"
어려운 듯하지만 정감 있고,
낯 설은 듯하지만 깊이 있는.
마치 우리 소리의 이면과도 같은 다정함에
2022년 사백연가의 주제를
"섣달그믐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다가 아니듯
보이고 들리는 그 너머의 소리를 찾아
걷고 또 걸으며 넘어지면 받는 것이 상처라지만,
아프지 않고 어찌 성장할까요.
한 해의 마지막을 잘 다독여,
기묘년 새해를 꼭 사랑하리라
약속하려 합니다.
사랑해서 지키고, 사랑해서 아프고,
사랑해서 희생하고, 사랑해서 감동받고,
사랑하기에...
눈물 흘리는 특권을 누리는
우리는 잘 견디어 왔으니!.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아픔도.
잘 가시오 임인년.
환영하오 계묘년.
사백 장문희 올림